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수완박 vs 부패완판’ 범국민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윤석열 정부가 전(前) 정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것을 겨냥해 “스스로 정치보복 한다고 생각하는 집권세력은 없다”며 “쉽게 쌓아 올린 지지율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린다”고 쓴소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년 후에 봅시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과거에 있는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일에 노력을 쏟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들어선 정부가 가장 쉽게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은 과거 정권의 잘못에 대한 단죄다. 그러다 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적폐청산’이 벌어진다”며 “기세 좋게 출발한 정부가 2년쯤 지난 후에 해놓은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당황하고 집권 3년 차, 4년 차가 되면 무리하게 ‘레거시 쇼핑’에 나서게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적폐 수사를 반복하면 아무것도 못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에 ‘이런 식으로 적폐청산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다가 반드시 후회할 겁니다’ 충고할 때 박근혜 정권이나 MB(이명박) 정권 편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 당연히 새 정부가 할 일을 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라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 정치보복 한다고 생각하는 집권세력은 없다. 언제나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은 뒤 적절한 선에서 멈추고 할 일을 하겠다’면서 시작하게 된다”며 “그리고 2년 후쯤엔 애초에 했던 생각 같은 건 다 잊어버린다.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