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씨가 전쟁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전쟁 중 겪었던 아찔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지난 18일 이씨는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먼저 이씨는 전쟁 당시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팀원 중 한 명이 부상당해 피를 흘리는 모습과 차량 엔진이 고장 나 다른 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씨는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 중인 유튜버 송솔나무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영상은 이씨가 귀국 전 우크라이나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그는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것에 대해 “괜찮다. 이 정도면 몇 개월 뒤에 회복할 것 같다”면서 “워낙 특수부대 출신들이 다친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다쳤다고 평생 이 직업을 계속 못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정신력과 체력으로 보완하면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음에도 한국에서는 ‘폴란드에 있었다’, ‘안전지대에서 유튜브 촬영하고 있다’ 등 루머가 떠돌던 가운데 한국에 귀국하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자 “사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기 와서 정말 많은 걸 하고 싶었다. 아직 전쟁이 아직 안 끝나지 않았냐.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보람을 느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팀이 되게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자랑스럽다. 팀원도 잘 만났고, 제가 모집한 사람 중에서도 훌륭한 분도 많았고, 다양한 임무를 했는데 아무런 인명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 보통 그런 게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도 발생하는데, 저도 충격파를 느꼈다.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서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날 그 장소를 다시 갔는데, 밤에 비가 왔었다. 비가 오면 땅이 물기를 먹어서 진흙처럼 되지 않나. 폭발이 땅 안에서 일어나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포를 맞아 죽을 뻔한 상황을 설명하는 이근씨.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이어 “원거리 침투도 해야 하고 장기간 작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상이 아니었다”며 “몇 개월 동안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