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는 이재명 의원의 발언을 두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주장은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 반영을 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대의원 비중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의도이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며 이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되어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 변화해야 살 수 있다”면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원칙은 이미 낡은 원칙이 되었으며 민주당이 민심과 더 동떨어진 길을 걷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로부터 벗어나야 민주당은 민심의 너른 바다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다. 심지어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둘러싼 문제도 민심과 당심 사이에 깊은 골짜기가 파여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당대회,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에너지가 넘치는 전당대회가 되기 위해서 민심반영 최소 50%의 제도적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 이재명 의원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유, 불리 따지지 말고 혁신의 길로 함께 나아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가 큰 원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이전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룰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친명(친 이재명) 성향 당원 표심을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