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정책연구원과 동의대가 지난달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공동 주최한 ‘부산청년일자리플러스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20대와 30대 구직자 200명과 기업 150곳을 상대로 실시한 ‘부산지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자의 77.5%는 ‘부산에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기업의 62.1%는 ‘지역 MZ세대에서 업무에 필요한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답했고, 12.6%는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답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과 동의대가 지난달 20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공동 주최한 ‘부산청년일자리플러스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제공
조사에선 초봉을 2600만 원 미만부터 시작해 2600~2800만 원, 2800~3000만 원 등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구직자 희망 초임’과 ‘기업의 실제 초임’을 비교 분석했다. 이 중 격차가 가장 큰 구간은 2800만~3000만 원과 3000만~3200만 원으로 확인됐고, 특히 이들 구간에서는 구직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는 “구인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600만 원 미만 기업의 임금을 구직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800만~3200만 원 구간의 평균인 30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또 MZ세대가 희망하는 일자리 유형으로는 공기업·공직 등 공공서비스업(36.0%)이 가장 높게 나왔고 관광·유통·물류 등 기타서비스업(21.5%), 정보통신 관련업(18.0%), 금융업(12.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10.0%), 건설업(2.5%) 등의 선호도는 낮았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단기적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MZ세대가 원하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