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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조종간 쥐고 순직…고 심정민 소령 장학재단 설립 움직임

입력 | 2022-06-20 12:10:00

공군 K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지난 1월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박대준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이 헌화를 하고 있다. 2022.1.14.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올해 1월11일 오후 1시43분쯤 F-5E 전투기가 수원기지를 이륙했다.

조종사는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순직). 당시 F-5E 전투기는 기체 이상으로 1분 후인 오후 1시44분쯤 기지로부터 약 8㎞ 떨어진 경기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소재 야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심정민 소령은 꽃다운 나이에 숨졌다.

공군 등에 따르면 당시 심 소령이 탄 F-5E 전투기는 기지에서 정상 이륙한 뒤 상승과 함께 좌측으로 선회하던 중 기체 좌우 엔진에서 화재경고등이 켜졌고 이후 조종계통에서 이상이 발생해 기수가 급강하했다.

심 소령은 지상 관제탑과의 교신을 통해 상황을 알린 뒤 두차례 “탈출(Ejection)”을 선언했으나, 민가에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았던 고(故) 심정민 소령을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이 추진된다.

20일 심 소령의 출신 고교인 대구 능인고 일부 교사 등에 따르면 그의 숭고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몇몇 인사들이 장학재단을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학재단 명칭에는 ‘심정민’ 이름 석자가 들어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아직 구체적인 장학금 출연 규모나 장학생 선발 기준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독지가는 매년 일부 금액을 기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심 소령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