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6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직무를 중단하기 시작한 이후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의 인기도는 66%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75%) 다음으로 인기 있는 왕실 일원으로 드러났다.
윌리엄 왕세손은 오는 21일 4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이 ‘전통과 현대 사이’라는 길을 개척하면서 영국 왕실에서 급속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생일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심지어 대다수 영국 국민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한다면, 그가 아버지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를 제치고 왕위에 오르기를 원한다고 AFP는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입소스(Ipsos) U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 성인 1039명 중 74%가 ‘윌리엄 왕세손이 왕으로서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의 국정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응답자의 비율은 7%에 그쳤다.
반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에 대해선 49%만이 ‘왕으로서 잘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달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사망으로 겪었을 트라우마를 훌륭히 극복한 데다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현대식 군주가 필요로 하는 감각과 겸손함 등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