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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노벨평화상 수상 언론인, 우크라 난민 어린이 도우려 메달 경매

입력 | 2022-06-20 15:24:00


평화의 대가는 얼마일까? 노벨 평화상을 받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는 20일 밤(현지시간) 부분적으로나마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난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에 전달될 예정이다.

2021년 10월 평화상을 수상한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창간을 도왔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언론과 반체제주의자들에 대한 크렘린의 탄압으로 지난 3월 노바야 가제타가 폐간될 당시 편집장을 맡았었다.

이미 상금 50만 달러(약 6억4535만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어 무라토프는 난민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기회를 주기 위해 평화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무라토프는 특히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미래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 부과되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희귀병 치료제나 골수 이식 같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평화상 메달 경매가 다른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그들의 귀중한 재산을 경매에 부칠 수 있도록 하는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무라토프는 경매는 담당하지만 수익금 중 어떤 몫도 가져가지 않는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메달을 경매한다.

무라토프는 지난해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무라토프와 레사는 정부의 괴롭힘과 심지어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 각자의 나라에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운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했다.

메달 경매에 대한 온라인 입찰은 이미 지난 1일 시작됐으며, 국제 난민의 날인 20일 아침 현재 최고 입찰가는 55만 달러(약 7억1022만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수백만 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