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0일 아침 최고위 회의에서 충돌했다. 표면적으로 ‘최고위 비공개 내용 유출’을 놓고 설전을 벌였지만 이 대표와 배 의원 사이에는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등 당내 현안을 놓고 파열음이 계속 돼 왔다.
결국 이 대표는 회의 중 자리를 떠났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만류하며 회의는 급하게 비공개로 전환됐다. 오늘 이 대표가 회의 중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새누리당 시절의 비슷한 장면이 떠올랐다.
2015년 새누리당 최고위윈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놓고 최고위원간 설전을 벌이자 김무성 대표가 회의를 중단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정책에 반대의견을 낸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계 의원들의 공격으로 당이 시끄러웠다. 김무성 대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격이 계속되자 김 대표는 “그만해! 회의 마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당시 크고 작은 선거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받고 있던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의 싸움으로 국민들의 외면을 받으며 지지율이 떨어졌고 이후 정권을 내줬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