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안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안 의원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 최고위원 명단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 “대국민 약속 아닌가. 번복한다면 제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국민의힘을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점을, 정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정 의원 추천 전에 사전 교감을 나눴느냐’는 물음에 “먼저 여러 사람으로부터 어떤 분이 좋을지 추천받았다. 그중 이분이 좋겠다고 하고 같이 얘기도 나눴다”며 “초선·재선·다선 의원 그룹의 의견이 다 골고루 반영되는 게 건강한 정당의 모습 아니겠나”고 했다. 정 의원이 당내 재선 그룹에서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지도부 내 재선 대표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 의원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자당 의원 추천을 거부하는 건 처음 봤다. 이제는 한 당이 됐는데 내 편 네 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안 의원이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안 의원 측은 어떤 절차로 국민의당 내부 총의를 모아 두 분을 추천한 건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히려 국민의당 다수 구성원의 입장을 챙겨야 되는 입장이 되는 게 의아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