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논란] 新색깔론에 “가족 묻어버리는 행동” 유족측 “김종호-이광철-서훈 고발”
유족 “이 방수복 놔두고 헤엄쳐 월북했겠나” 2020년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가 20일 이 씨가 사망 당시 타고 있던 ‘무궁화10호’의 방수복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동료 진술 중에는 “월북하려면 방수복을 입고 갔어야 하는데 그냥 두고 갔다”며 월북 가능성을 낮게 보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래진 씨 페이스북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피해자 이대준 씨(사망 당시 46세)의 아들(19)이 ‘신(新)색깔론’ 발언을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2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소속이 아님을 기억하라”는 자필 편지를 보냈다.
이 씨의 아들은 이날 공개한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월북이란 두 글자로 (우리) 가족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고 가정이 망가졌다”며 “무슨 자격으로 사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나.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란 단어가 갖는 무게를 안다면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씨 아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 가족에게 사과했나. 조선중앙통신에서 모든 책임이 남쪽에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북한을 굴복시킨 건가”라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은 편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씨 유족 측은 김종호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SNS를 통해 “해경 수사에 개입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56)는 “김홍희 당시 해양경찰청장, 윤성현 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도 추가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