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6.21.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공공기관 평가를 엄격히 하고 방만하게 운영되어 온 부분은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공공기관의 혁신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기관 부채는 지난 5년간 급증했고 작년 말 기준으로 583조 원에 이르고 있다”며 “부채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공공기관의 조직과 인력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도 예외일 수가 없다.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재정은 꼭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하고 재원은 정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진정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따뜻하게 두툼하게 지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가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각국 정부가 총력 대응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은 비상경제 대응체제로 전환하고 내각이 매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민간 주도로, 또 시장 주도로 경제 체질을 확실하게 바꾸고 정부는 기업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는 이권 카르텔, 부당한 지대추구의 폐습을 단호하게 없애는 것이 바로 규제 혁신이고 우리 경제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말고 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과감한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각 부처는 민생을 안정시키고 경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정책들을 신속하게 수립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필요하면 정기 국무회의뿐만이 아니라 수시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빠르게 안건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전 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경제 살리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모든 정책의 목표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