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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적자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6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무역적자 누적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9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통계를 보면 수출액은 3238억9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4% 늘었고 수입액은 3393억6600만 달러로 26.8%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3월(―1억1500만 달러)부터 시작돼 4월(―26억61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에 이어 6월까지 연속 4개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4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4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956년 이후 반기 기준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1996년 하반기(7~12월)로 당시 적자는 125억5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가 연일 적자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20일 원유 수입액은 60억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늘었다. 석탄과 가스는 각각 16억9800만 달러, 1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5.4%, 30.2% 증가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67.5%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전년 대비 23.5% 줄었고 무선통신기기도 23.5% 줄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대만(16.5%), 싱가포르(54.9%) 등은 증가했고 중국(―6.8%), 미국(―2.1%), 유럽연합(―5.3%), 베트남(―4.7%) 등은 감소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