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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성공에 시민들 환호…“사람들 노고·땀이 좋은 결실 내”

입력 | 2022-06-21 18:01:00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 사진공동취재단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담긴 성공이네요. 기쁩니다.”

21일 오후 5시10분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KSLV-II)가 두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하자 서울역 대합실 곳곳에서 감탄이 나왔다. 대합실 TV를 지켜보던 시민 150여명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뼉을 치며 적극적으로 기뻐한 사람도 있었다. TV 화면에 ‘발사 성공’ 글씨가 나오자 한 시민은 “진짜 성공했어? 다행”이라며 안도하기도 했다.

성공 장면을 어린 딸과 함께 지켜본 김성배씨(44)는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섞여 좋은 결실을 냈다”며 “이번 성공을 계기로 선진기술을 유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행 KTX를 기다리던 조모씨는 “연이은 실패 속의 성공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미래 한국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기뻐했다.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 장면을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누리호는 지난해 10월21일 첫 비행에서 목표했던 고도 700㎞ 궤도에 도달했으나 3단 엔진이 조기에 꺼져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후 원인 규명 및 보완 작업을 거쳐 이날 재발사에서 보란듯이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990년대 최초의 과학 로켓 개발 이후 30여년만에 위성 자력발사 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자력 발사 능력 보유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실용급(무게 1000㎏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을 제외한 6개국뿐이다.

한국은 1993년 1단형 고체 과학로켓 KSR-Ⅰ, 1998년 2단형 고체 과학로켓 KSR-Ⅱ을 개발했다. 그 과정에서 단 분리 및 고체 로켓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어 KSR-Ⅲ 개발 사업으로 본격 액체 로켓 기술 확보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액체 추진기관 설계 및 제작, 엔진시험, 유도제어 및 자세제어 등 발사체 자력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 확보로 이어졌고 나로호 개발 및 독자 한국형발사체 개발의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 장면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싣고 나간 인공위성 5기를 지구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AP위성이 개발한 ‘성능검증위성’과 조선대·서울대·연세대·카이스트가 공동개발한 ‘큐브 위성’ 4기가 지구궤도를 돌며 첨단 우주 기술을 시험한다.

큐브 위성은 성능검증위성에 실려 우주로 나갔다가 23일부터 29일까지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돼 제각기 임무를 수행한다.

정부와 연구진은 인공위성 궤도 수송 능력을 고도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누리호를 4회 더 발사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