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윤리위 개최 당일인 22일 2013년 당시 성 상납 의혹의 장소로 지목된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BBS 라디오에서 “제가 거기서 숙박했던 것은 이미 이야기했는데 그것과 (의혹이) 무슨 상관인지 정확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그것도 없이 무슨 CCTV를 공개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서 제일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의혹 자체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위 결정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다만 이 대표는 향후 윤리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미리 속단해서 움직이지 않겠다”면서도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 측은 “윤리위원 A 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주장하며 부적절한 윤리위원 구성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외부위원 3분의 2 이상으로 채워야 하는 윤리위원에 공무원 신분인 대통령실 직원이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A 씨는 “대통령실에 임용된 적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맞서고 있다. A 씨는 대통령실 근무가 유력하게 거론됐었지만 최종적으로 대통령실 합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차기 당권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 구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리위가 중징계를 결정한다면 이 대표 사퇴 요구가 커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반(反)이준석’ 목소리가 잦아들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여권 내에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윤리위가 22일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