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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윤리위 가는 이준석 “호텔 CCTV 다 공개하라”

입력 | 2022-06-22 03:00:00

가세연 “성상납 의혹 호텔 화면공개”
李 “걱정 안 해도 된다” 연일 자신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사진)가 당 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연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윤리위 개최 당일인 22일 2013년 당시 성 상납 의혹의 장소로 지목된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BBS 라디오에서 “제가 거기서 숙박했던 것은 이미 이야기했는데 그것과 (의혹이) 무슨 상관인지 정확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며 “그것도 없이 무슨 CCTV를 공개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서 제일 필요 없는 게 이준석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윤리위가 굉장히 이례적으로 익명으로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 무슨 의도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 측은 “윤리위원 A 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외부 위원을 3분의 2 이상으로 채워야 하는 윤리위원에 대통령실 직원이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반면 A 씨는 “대통령실에 임용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A 씨는 대통령실 근무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대통령실 합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 결정을 둘러싼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리위의 제명 결정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되지만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 나머지 중징계는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당규 30조에 ‘당 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차기 당권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 구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윤리위가 중징계를 결정한다면 이 대표 사퇴 요구가 커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반(反)이준석’ 목소리가 잦아들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여권 내에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윤리위가 22일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내 권력 재편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내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