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타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1일 롯데와 KIA 타이거즈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붙었다.
이날 이대호의 40번째 생일이었다. 이대호는 작심한 듯 배트를 휘둘렀고,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만 40세의 나이에 타격왕에 도전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39세에 타격왕(2013년 이병규·1982년 백인천)에 오른 선수는 있지만, 40대에 타격왕에 등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대호는 2006년 첫 타격왕 타이틀을 따냈다. 2010년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고, 2012년에도 타격왕에 올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이대호는 올해 0.353(249타수 88안타)의 고타율에 8홈런 33타점 25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89안타)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28개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0.388로 높은 편이다.
타격왕을 노릴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이대호를 본 일부 야구팬들은 이대호의 은퇴를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친구 추신수(SSG 랜더스)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호의 은퇴가 더 아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성격상 은퇴 번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O는 10개 구단과 의논해 올 시즌을 마친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롯데 이대호에 대해 그동안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공로를 존중해 은퇴투어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KBO리그에서 10개 구단이 함께 은퇴투어를 진행하는 것은 2017년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이승엽 이후 두 번째다.
또한 이대호가 올해 몇 개의 안타를 더 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진출로 5년의 공백이 없었다면 KBO리그 대부분의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대호의 이름이 올랐을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