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Biz] 범한퓨얼셀
17일 범한퓨얼셀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 및 첫 거래를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이사(사진)는 대북을 울리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눴다.
17일부터 개시된 범한퓨얼셀의 코스닥 매매 거래는 시초가(4만1000원) 대비 6950원(16.95%) 오르며 4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4만 원)보다 19.88% 높은 가격이다. 이날 범한퓨얼셀은 기관투자가 순매도 1위를 기록했으며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투자가들에게 20만 주 이상의 공모주를 배정하며 유통 주식 비율을 32% 확장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 710.37 대 1을 기록해 전체 2위에 랭크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소산업 전 주기 기업으로 도약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시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범한퓨얼셀은 선박 및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수소 충전소 사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2019년 범한산업에서 수소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며 설립됐다.
범한퓨얼셀이 잠수함용 연료전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 5월 군수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GS칼텍스의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양수 받은 이후부터다. 이후 공기 불요 추진 체계(AIP)의 주변 장치를 제작 및 설치, 연료전지 기술을 결합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범한퓨얼셀은 2018년 9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 및 건조한 차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연료전지를 탑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범한퓨얼셀은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의 독보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독일 지멘스에 이어 잠수함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PEMFC 연료전지는 50∼100 도의 저온형 운전 온도로 45∼50%의 에너지 효율을 낸다. 용이한 소형화와 높은 응답성 등이 특장점이다. 범한퓨얼셀은 향후 잠수함용 연료전지 분야를 해양모빌리티용 연료전지 분야로 확대 성장시킬 전망이다. 모빌리티 용도로 상용화에 성공한 연료전지 유형은 PEMFC가 유일하기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범한퓨얼셀은 2021년 고체 산업용 연료전지(SOFC·Solid Oxide Fuel Cell) 국책사업을 수주해 2025년까지 선박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두산퓨얼셀과 셀(Shell), 한국조선해양(KSOE·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 등 3사는 2월 관련 내용이 포함된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 협력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두산퓨얼셀은 관련 협약에 따라 개발 중인 중· 저온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적용해 선박용 SOFC 시스템 개발과 제조 및 공급, 서비스 지원 등을 수행한다.
탄소중립 드라이브 최대 수혜업체… “투자 지속할 것”
정 대표이사는 “자사는 탄소중립 드라이브의 최대 수혜 업체다. 해양 모빌리티 연료전지 사업 및 Siemens-Powercell, ABB-Ballard Power 등의 글로벌 컨소시엄과의 지속적인 경쟁으로 세계 수소경제 사업 1위에 이름을 올리겠다”며 “수소 연료전지에 특화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R&D)을 통해 더욱 단단한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이번 코스닥시장 상장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3∼4년 이내에 제2공장 증설과 함께 연료전지 모듈과 성능 평가 장비 등 기계장치 구입에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범한퓨얼셀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461억 원이다. 주력 매출원은 연료전지 사업 부문으로 전체 매출의 61.4%를 차지하는 282억 원을 기록했으며 수소충전소 매출은 178억 원을 차지했다. 2022년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도 매출액에서 약 40% 증가한 700억 원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