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최근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는 오를 것이라는 희망에 계속해서 물을 타고 있지만 개미 군단이 주로 쓸어 담은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종목은 시장 수익률은 고사하고 이달에만 30%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사들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들은 주가는 평균 17.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10.31%를 훌쩍 웃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전부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3조1236억원 쓸어 담으며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6만7400원에서 5만8500원으로 13.20% 내렸고, 순매수 2위인 KODEX 레버리지(6195억원) 역시 1만8995원에서 1만5135원으로 20.32% 하락했다.
수익률 역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의 순매수 평균단가는 6만2418원으로 전일 종가와 비교하면 6.76% 손해를 보고 있다. 낙폭이 컸던 카카오페이의 순매수 평균단가는 17만7227원으로 무려 17% 가량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제는 바닥을 찍었을 것이라는 희망에 계속해서 뭍타기하며 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이제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도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대기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7조2056억원으로 올해 초 71조7328억원 대비 20.25%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매도하고 찾지 않은 돈이다. 예탁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 투자를 위한 자금이 마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증시 거래대금 역시 급감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16조6708억원을 기록해 연초 20조6542억원 대비 4조원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