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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고심’하는 사이…野, ‘너도나도’ 전당대회 출사표

입력 | 2022-06-22 11:54:00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두달 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전대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강력한 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고심이 길어지는 사이 중진 의원들이 먼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한 초·재선 의원들의 출마 의사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5선의 설훈 의원도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상의해보겠다’던 4선의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 아침 특강’에 나서며 본격적인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문재인계인 전해철 의원과 홍영표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다만 이인영 의원은 당대표에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는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1970년대생인 강훈식·강병원 의원은 각각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상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1979년생인 고민정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묻자 “아무래도 나이와 여러 가지 상황이 (출마에) 부합하니까 그런 것 같다. 저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며 출마를 시사했다.

이 밖에도 ‘97그룹’에서는 양이원영·이탄희·박용진·전재수 의원 등이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1982년생인 김남국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본인의 최고위원 출마 여부에 대해“젊은 세대로서 2030 세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민의를 조금 더 당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더.

일각에서는 당외 인사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전당대회 출마론이 제기된다. 다만 김 전 총리의 경우 지난 5월 퇴임하며 ‘정계은퇴’를 밝힌 만큼 실제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측근들의 이야기다.

당내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리스트’는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결정되면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대표의 경우 이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의원들의 출마 여부가 결정될 것이고, 최고위원도 계파별 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관련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이 의원이 결국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인천에서 이른바 ‘개딸’, ‘양아들’로 불리는 지지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문자폭탄 등의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서도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하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이 의원 측은 이달 말과 내달 초까지는 전당대회 출마 관련 입장을 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들과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출마 여부를 신중히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