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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웃들 경찰에 진정…“집회 확성기 사용 금해달라”

입력 | 2022-06-22 14:07:00


정원헌 아크로비스타 입주자대표회장과 동대표들이 22일 오전 집회 반대 진정서를 접수 하기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건물 앞에서 진행 중인 집회 단체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며 경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아크로비스타 입주민대표 회장과 동 대표 등 8명은 22일 오전 11시경 서울 서초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확성기 사용 금지 및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회·시위 자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다. 아크로비스타 전체 757세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470세대가 서명했다.

이날 입주민대표 정원헌 회장은 진정서 제출 전 취재진과 만나 “시위 때문에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뿐더러 수험생, 어린이, 노인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를 받아서 시위하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시위 자체를 금지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으므로 고성능 마이크를 이용한 시위는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또 “시위 자체가 밀집 지역이고 그 안에 과밀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경찰 조치가) 너무 형평성 없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 측 참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 14일부터 윤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정문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시위 중단과 김건희 여사의 수사를 촉구하는 ‘보복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우고 윤 대통령 자택을 향해 큰 소리로 방송하거나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을 내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배치돼 소음 기준을 설정 및 측정하고 이를 넘길 때마다 유지 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주민들은 집회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아크로비스타 담장에는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신고서상 집회는 내달 7일까지 예정돼 있다. 서울의소리 측은 양산 사저 앞 시위가 중단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보복집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따로 주민들에게 언급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역시 별도로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은 없다고 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