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수차례 욕설하고 친구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A 군(12)은 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지난달 16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A 군이 전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첫 등교를 한 A 군은 교사의 부당 지도를 주장하며 “선생이라 때리지도 못할 거면서 기강을 잡고 XX이야”라고 막말을 했다. A 군은 이날 교장과 면담 후 무단 조퇴를 했다.
A 군은 이어진 수업 시간 내내 교사에게 “급식실에 있는 칼을 가져와 찌르겠다”는 등의 욕설과 함께 손가락 욕을 했다. 이에 다른 아이들은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영상을 찍고 음성을 녹음했다. 그러자 A 군은 “영상을 녹화한 학생들 얼굴을 다 외웠다”며 “강제전학을 가더라도 나중에 학교에 찾아와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A 군은 계속해서 수업을 방해하기 위해 자신의 태블릿PC와 다른 학생으로부터 빼앗은 태블릿PC로 노래를 크게 틀었고, 이를 말리는 교장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한 여학생의 복부와 얼굴을 공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자 A 군은 경찰관을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학교 측은 A 군과 그의 부모에게 분리조치 및 긴급조치를 안내했고 A 군이 등교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
이 밖에도 A 군이 학급에서 키우던 햄스터를 숨겨놨다가 죽게 만든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A 군의 강제전학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익산교육지원청은 조사에 나섰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 군 강제전학 여부 심의결과는 이번 주 중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심의결과는 당사자들에게만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