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강욱 당원권 정지 징계 후폭풍 박지현 vs 처럼회 감정전 흘러가자 우상호 “자제해야” 공개적으로 진화 나서
박 전 위원장은 22일 오전 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진실을 외면하고 광기 어린 팬덤의 포로가 되어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 결정에 재심을 청구한 최 의원과 최 의원을 옹호하고 나선 처럼회 의원들을 비판했다. 전날(21일) 오전 6시 경 최 의원 징계에 대해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재차 입장문을 올린 것.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후 18일 만인 20일 처음으로 최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뒤 연달아 사흘 연속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장문의 반박글로 윤리심판원 결정을 부정하면서 재심 신청을 하고 당을 깊은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최 의원이 한 없이 부끄럽다”며 최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성희롱 비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청문회 망신으로 선거 참패를 불러놓고도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처럼회 의원들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버림받기 전에 최 의원은 재심 청구를 철회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가장 큰 처럼회는 강성 팬덤과 인연을 끊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처럼회 해체를 요구한 바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처럼회 소속이자 최 의원의 ‘짤짤이 발언’ 상대방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라며 “본인은 팬덤에 취해서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있는 그런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출마를) 권하고 싶다”며 “박 전 위원장께서 주장하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지지를 보내는지 표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측의 갈등이 격해지자 민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로 당에서 또 새로운 논쟁이 시작됐다”며 “개인적으로 최 의원 징계에 대한 개인 소회가 있지만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당내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서 왈가왈부 분란을 시작하는 모습은 국민들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