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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초대형 삼각편대 완성… 새 브랜드 GMC 픽업 ‘시에라’ 국내 첫선

입력 | 2022-06-22 19:37:00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서 ‘GM 브랜드 데이’ 개최
쉐보레·캐딜락·GMC 車 총출동
GMC 공식 론칭… 전동화 대비 멀티브랜드 전략
GMC 시에라 드날리 연내 온라인 판매 및 인도
GMC 도입 이유… 국내 EV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




제너럴모터스(GM)는 22일 인천 중구 소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GM Brand Day in the Gradient City)’를 통해 미국 프리미엄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 ‘GMC’ 국내 도입을 알렸다. GMC가 국내 출시하는 첫 모델 ‘GMC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도 처음 공개했다.

GMC 브랜드 국내 도입으로 GM은 한국 사업장(한국GM)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총 3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이어 브랜드 다변화 ‘멀티 브랜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모습이다.

이번 GM 브랜드 데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로 기획됐다. 카허 카잼 사장 뒤를 이어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국내 시장에 처음 데뷔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광장은 패션쇼 런웨이 무대처럼 화려하게 꾸며졌다. 쉐보레를 시작으로 캐딜락과 GMC 시에라까지 GM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들이 차례대로 나와 패션쇼 모델처럼 무대를 누볐다.

노정화 한국GM 마케팅본부 상무는 “이번 GM 브랜드 데이는 혁신적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개척하고 있는 GM이 산하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시장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GM의 목표와 의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쉐보레와 캐딜락 등 한국GM 주요 제품이 모두 전시됐다. 소규모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주인공은 새 브랜드 신차인 GMC 픽업트럭 시에라다. 무대 한 가운데에 전시됐다. GMC 시에라는 한국GM의 새로운 멀티브랜드 전략을 위한 핵심 차종이다.

GMC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쉐보레나 캐딜락보다 더욱 미국적인 브랜드로 볼 수 있다. 판매 차종이 픽업트럭과 SUV, 상용차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에서는 쉐보레보다 고급 브랜드로 여겨진다고 한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굳이 국내 인지도가 미미한 GMC 브랜드와 쉐보레 실버라도가 아닌 GMC 시에라를 한국 시장에 도입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한국GM 관계자는 “GMC를 통해 GM의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알리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GMC 시에라가 공식 출시되면 쉐보레 실버라도 역시 한국 시장에 들여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GM이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쉐보레와 캐딜락은 물론 GMC 역시 허머EV 등을 앞세워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새로운 브랜드 도입은 국내 시장 내 GM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사전 준비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GMC 브랜드 국내 도입이 결과적으로 한국 시장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는 조치라는 취지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해 제품 다양성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GM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량 런웨이가 끝난 후에는 로베르토 램펠 한국GM 사장과 노정화 상무,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등 각 브랜드 대표 리더십들이 국내 시장을 위한 각각의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로베르토 램펠 한국GM 사장 “오늘은 GM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선택지를 제공하는 날”이라며 “GM은 지난 한 세기 이상 전 세계 자동차 산업 혁신을 주도해온 브랜드로 현재 얼티엄과 얼티파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의 산업 전환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브랜드 데이는 각 브랜드 제품을 직접 보여주면서 전동화 중심 GM 비전을 한국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며 “한국GM은 내년부터 연간 50만 대 규모 신차 생산역량을 달성하고 수출 확대와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2018년 약속한 경영정상화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화 한국GM 마케팅본부 상무

쉐보레 브랜드 런웨이에 선 노정화 상무는 “쉐보레는 아웃도어 열풍에 따른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SUV와 픽업트럭 중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전략화하고 있다”며 “GM의 검증된 글로벌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고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내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

캐딜락 브랜드를 이끄는 서영득 대표는 “캐딜락은 GM 산하 브랜드 중 가장 상위에 위치한 럭셔리 브랜드로 한국은 여전히 캐딜락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전기차 모델 리릭과 셀레스틱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하고 국내 럭셔리 전기차 수요를 타깃으로 캐딜락 전기차의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 대표는 리릭과 셀레스틱 등 캐딜락 전기차 모델이 한국 수입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GMC 런웨이 발표자로는 카를로스 미네르트 부사장이 나섰다. 미네르트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한국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GMC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확대되고 한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

GMC는 지난 1902년 출범한 브랜드다. 우수한 내구성과 완성도 높은 기술력으로 다양한 상용차를 생산해왔다. 국내에서도 군용트럭으로 활용된 바 있다. GM은 지난 1996년 GMC 트럭 사업본부를 폰티악의 승용차 사업본부와 합병하면서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후 GMC는 강력한 성능과 편의성, 전문성을 갖춘 프리미엄 픽업 및 SUV 전문 브랜드로 진화했다.

GMC 브랜드 국내 첫 차종인 시에라 드날리는 5세대 최신 모델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 등과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큰 픽업트럭이다.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며 최고출력 420마력(북미 기준)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 트림인 드날리는 미국 기준 최상위 모델인 드날리 얼티메이트 다음 가는 고급 버전이다.

한국GM은 GMC 구매 시 전국 400개 넘는 한국GM 서비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수입차와 비교할 수 없는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춘 것이다. 기존 수입차에 적용되는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보다 업그레이드 된 GMC 전용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예약 없이 정기점검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등이 전용 혜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시에라 드날리는 국내에서 100% 온라인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연내 소비자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라 드날리 국내 기준 제원과 가격 등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