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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둘레길’ 생태문화 역사탐방으로 광주 시민들에게 인기

입력 | 2022-06-23 03:00:00

무등산 자락의 마을 잇던 ‘무돌길’
1910년 지도 토대로 조사-발굴
4개 구간 51㎞에 20시간 소요
소쇄원 등 다양한 체험공간 갖춰



무돌길 15길 가운데 원효계곡길은 무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효계곡을 따라 걷는 코스다.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무등산 자락의 재를 넘어 마을과 마을을 잇던 길을 복원한 무돌길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시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무등산 자락 둘레길인 무돌길을 2010년 개통했다. 무등산의 옛 이름 ‘무돌뫼’에서 유래된 무돌길은 오랜 세월 무등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던 소통과 교류의 길이었다. 시민들이 전통문화 유적과 자연경관 속에서 선조의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도록 1910년 작성된 지도를 토대로 조사하고 발굴하면서 개척했다.

무돌길은 광주 북구, 동구와 전남 담양군 남면, 화순군을 지나는 4개 구간, 15길로 이뤄졌으며 총길이는 51.8km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전체 구간을 걷는 데 20시간 정도 걸린다. 광주 북구 1구간(1∼3길·7.73km)의 1길(싸리길)과 2길(조릿대길)에서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특화마을인 지오빌리지 청풍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무등산 자락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든 동동주나 두부 등도 맛볼 수 있다.

이성재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무돌길 팀장은 “무돌길은 100∼500년 전 선조들이 이용했던 옛길로 걷기가 편하다”며 “광주 북구 각화저수지에 있는 무돌길 탐방안내소를 하루 평균 540명이 지나갈 정도로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담양 2구간(4∼6길·10.23km) 가운데 4길(원효계곡길)은 무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인 원효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다. 가사문화박물관, 김덕령 생가,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다양한 가사문화 체험 공간이 있어 ‘천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화순 3구간(7∼12길·21.33km)은 무등산 큰재, 너와 나의 목장 등을 거치는 코스로 숲길이 아름답다. 광주 동구 4구간(13∼15길·12.51km)은 광주천 상류를 따라 걷다가 남광주역, 광주역을 잇는 푸른 길 코스가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무돌길 탐방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다양한 공모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무돌길 해설사를 양성해 배치하고, 무돌길 한 바퀴 걷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무돌길 한 바퀴 걷기 행사에는 시민 98명이 참가해 해설사와 함께 무돌길을 걸으며 역사, 문화, 숲, 생태 등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했다. 2차 무돌길 한 바퀴 걷기 행사는 9월 열릴 예정이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양성하는 무돌길 해설사는 9월경 신청을 받고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해설사들은 무돌길 탐방안내소에 배치돼 탐방객에게 무돌길을 안내한다. 현재까지 100여 명의 해설사가 배출됐다.

정주형 광주시 푸른도시사업소장은 “무돌길은 전통문화 유적과 자연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문화 탐방로로 볼거리가 풍부하다”며 “무돌길 탐방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생태문화 체험공간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