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 유럽 27개국 2683명, 북미 351명 WHO, 오늘 비상사태 여부 결정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한국을 포함해 42개국에서 3099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현지 시간) CDC에 따르면 유럽 27개국에서 2683명의 감염자가 나와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북미(351명), 중동(24명), 남미(19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영국인 남성 항공 승무원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 남성이 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나 유럽이나 북미 등을 방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가 793명으로 가장 많은 영국의 보건당국은 21일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등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두 백신은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고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백신 접종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