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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번진 원숭이두창… 42개국서 3099명 감염

입력 | 2022-06-23 03:00:00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
유럽 27개국 2683명, 북미 351명
WHO, 오늘 비상사태 여부 결정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한국을 포함해 42개국에서 3099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현지 시간) CDC에 따르면 유럽 27개국에서 2683명의 감염자가 나와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북미(351명), 중동(24명), 남미(19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영국인 남성 항공 승무원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 남성이 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계속되자 23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PHEIC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에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동성 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나 유럽이나 북미 등을 방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가 793명으로 가장 많은 영국의 보건당국은 21일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등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두 백신은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고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대규모 백신 접종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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