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몰고온 ‘힙포먼스’ 스타일
맑은 공기와 필드의 향기만으로 건강해지는 스포츠, 골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개인 행복을 중시하고 그간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컸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필드에 진출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열풍을 타고 패션 스타일에 진심인 골린이(골프 초보자)들이 라운딩웨어 착용샷을 쏟아내며 골프웨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능성을 중심에 뒀던 골프웨어 시장이 라이프스타일 웨어로 물들고 있습니다. 스타일을 가미해 일상에서도 자유롭게 믹스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일상복과 골프웨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채롭게 변신 가능한 ‘캐주얼라이징’이 대세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패션을 중시하는 영골퍼의 등장은 희소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뉴럭셔리를 확산시키고 힙(hip)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힙포먼스(Hipformance)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필드를 점령하게 했습니다.
골프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 덕에 이젠 낯설지 않게 골프웨어를 패션으로 즐겨볼 수 있습니다. 필드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틸리티 골프웨어, 이제 필드에서 하이브리드 패션으로 기분 뻥 뚫릴 스윙 한번 날려 볼까요?
#캐주얼라이징
골프를 즐기는 세대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기존 격식에 맞춰 차려입던 골프웨어에서 패션을 즐기는 라운딩 웨어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선호하는 기능성 중심의 전형적인 골프웨어가 아닌 다채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패션이 대세인 것인데요.
패션 브랜드들은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스트리트무드 패션과 트렌디함을 강조한 캐주얼 스타일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데일리룩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감각적인 감성을 다양한 아이템에 담아냅니다. 점프슈트, 레깅스의 러플 장식 등 기존 골프웨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필드 위 패션은 매거진 화보를 방불케 하는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뉴럭셔리
2030대 여성 골퍼의 활약으로 필드가 또 다른 패션 이슈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남과 다른 나만의 패션을 추구하고 소장 가치 높은 디자인으로 예술적 감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뉴럭셔리가 화두입니다. 뉴럭셔리는 마니아층을 겨냥해 고급스러움과 고감도 퀄리티를 갖춤으로써 골프웨어를 ‘명품’으로 소비하는 문화입니다.
특히 명품처럼 캐릭터나 로고 플레이가 그 세련됨을 더하는데요. 하이엔드 골프웨어의 인기가 상승하며 패션 브랜드에서도 새롭게 골프라인이 론칭되고 있습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특성이 골프웨어 럭셔리 전략과 만나면서 세련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습니다. 필드 위 런웨이에서 펼쳐지는 골프웨어의 화려한 변신을 다같이 기대해 볼까요?
#힙포먼스
무심한 듯 힙한 스타일이 요즘 대세입니다. MZ세대를 겨냥한 골프웨어 디자인은 트렌디한 워크웨어에서부터 애슬레저룩까지 아우르면서 기능성 소재와 디테일을 오묘하게 믹스해 스타일과 스윙을 모두 살리는 힙포먼스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은 ‘스윙을 위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보다는 신체 보호에 중심을 뒀다면 힙포먼스는 스윙과 스타일을 한꺼번에 만족시켜 주는 도시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나 세련된 레스토랑에 앉아있어도 이질감 없는 힙포먼스 트렌드를 즐기면서 짜릿한 라운드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이브리드 골프웨어
골프웨어의 변신은 한 벌로 세 가지 이상 효과를 내고자 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공략해야 합니다. 라운딩을 위한 옷이기도 하지만 착용했을 때 일명 ‘간지’가 나야 하고, SNS 인증샷이 날씬하게 나와야 합니다. 특히 애슬레저룩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조거팬츠나 베스트 등 운동복과 일상복으로 함께 활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몰려올 계절입니다. 올여름 스포티하고 세련된 골프웨어 한 벌로 스윙도 즐기고 일상도 즐겨보세요. 일상이 곧 필드가 되는 그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시게 될 거예요. 건강한 여름 운동과 여러분의 스타일을 함께 누려보세요.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