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남성 시계 컬렉션
에르메스의 Heure H(에이치 아워).
에르메스가 시계를 처음 제조한 건 1912년이다. 1978년에는 스위스에 시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계 산업에 뛰어들었다. 관련된 세월이 100년이 넘는다. ‘럭셔리 워치 메이커’로서 자리 잡겠다는 에르메스의 의지는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시계 본연의 가치를 앞세워 온 에르메스가 올해 자신 있게 선보인 남성용 시계들을 살펴봤다.
본질에 충실한 슬림 데르메스
플래티넘으로 제작된 새로운 GMT는 전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동반자가 된다. 신비스러운 크리스털 아래쪽으로 베일에 싸인 듯 보이는 9.48mm 두께의 울트라-씬 케이스는 간결함을 더욱 극대화하고, 탁 트인 형태의 반투명 블랙 스모크 다이얼과 숫자의 선 사이에 공간을 더한 특별한 폰트는 섬세하게 마감돼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여러 개의 숫자가 자유로운 형태로 나열되어 있는 GMT 카운터와 6시 방향 날짜 카운터의 조합이 시선을 끈다. 가느다란 로듐 도금 바톤 핸즈가 포인트로 더해져 매뉴팩처 다이얼 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새로운 슬림 데르메스 GMT에는 2.6mm 두께의 울트라-씬 에르메스 매뉴팩처 H1950 무브먼트가 장착됐다. 그 위로 특별 개발된 1.4mm의 울트라-씬 GMT 모듈이 더해졌다. 마이크로 로터로 움직이는 메케니컬 셀프-와인딩 무브먼트가 시간, 날짜를 표시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시간과 현재 머물고 있는 여행지의 시간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인디케이터를 장착했다.
견고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H08
에르메스의 H08.
에르메스 H08 시계는 대조와 대비를 조화롭게 엮어 균형 잡힌 하나의 오브제와 같은 모습을 선보인다. 세심한 디테일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됐으며, 그래픽적 특징들이 구성 부품 곳곳에 녹아 있다. 원형 다이얼과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 부드러운 라인을 가진 케이스의 기하학적 요소들은 대담한 스타일을 더욱 강조한다.
딥 블루 티타늄 케이스에는 블랙 세라믹 베젤과 스크루 다운 크라운이 장착됐고, 다양한 질감과 마감 기법이 적용된 블루 PVD 코팅 다이얼에는 화이트 아라비아숫자와 오렌지 색상이 조화를 이룬다. 시, 분, 초를 표시하는 블랙 핸즈와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 있는 날짜창은 에르메스 매뉴팩처 H1837 메케니컬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로 구동된다. 블랙 DLC 티타늄 버클과 블루 러버 스트랩으로 시계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했다.
역동적으로 재탄생한 시그니처 모델, 에이치 아워
에르메스의 Heure H(에이치 아워).
에이치 아워는 이번에 처음으로 에르메스 매뉴팩처 메케니컬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라지 사이즈의 정사각형 티타늄 케이스는 부분별로 마감 기법을 달리했고 딥 블랙 컬러와 그레이 톤은 아름답게 균형 잡힌 그래픽적 형태를 더욱 강조한다. 브러시드 센터와 새틴-브러시드 챕터링, 그레이 전사 아라비아숫자가 담긴 블랙 다이얼 위로 회전하는 가느다란 시침과 분침, 초침은 에르메스 매뉴팩처 H1912 셀프-와인딩 메케니컬 무브먼트로 움직인다. 하우스의 독창성과 전문성을 생생하게 표현해 주는 케이스와 무브먼트, 다이얼, 인터체인저블 블랙 바레니아 송아지 가죽 스트랩은 모두 에르메스 시계 공방에서 직접 생산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