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미얀마 전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22일 비밀 구금 장소에서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그녀의 사건에 정통한 법조계 관계자들이 23일 전했다. 이에 따라 수지 여사에 대한 법원 소송은 교도소 구내에 설치된 새 시설에서 심리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수지 여사는 지난해 2월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을 때 체포됐다. 그녀는 처음 네피도에 있는 그녀의 거주지에 억류됐지만, 나중에 적어도 한 곳의 다른 장소로 옮겨졌고, 이후 약 1년 동안 군사기지로 추정되는 네피도의 비공개 장소에 구금돼 왔다.
그녀는 지난해 5월24일부터 네피도의 특별법원에서 부패를 포함한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녀가 받고 있는 11가지 혐의 각각은 최대 1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그녀의 지지자들과 인권 단체들은 수지 여사에 대한 혐의들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군부의 권력 장악을 정당화하며, 그녀의 정치 복귀를 막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77살이 된 수지 여사는 이전 군사정권 하에서 약 15년간 구금 생활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었다.
[방콕(태국)=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