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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뢰 제거에 현대車 인수업체 로봇 투입

입력 | 2022-06-24 03:00:00

FP “미군, 로봇개 ‘스폿’ 활용키로”
불발된 박격포 포탄-집속탄도 처리
스폿, 美경찰-소방청 등서도 사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폿’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에 투입된다.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은 ‘로봇 개’를 미 비영리단체의 지뢰 및 포탄 제거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뢰 제거 비영리재단 할로트러스트(HALO Trust)가 우크라이나 지뢰 및 폭탄 제거와 관련해 미군과 계약을 맺고 로봇 개 스폿을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

할로트러스트는 스폿이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퇴각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부 외곽에서 불발된 박격포 포탄이나 집속탄을 제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북부 지역에서 퇴각하며 건물 내부와 수풀 등에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폿은 360도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대 중량 14kg 화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미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2019년 스폿을 대여해 의심 지역 순찰에 활용했고 뉴욕 소방청도 재난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스폿 2대를 구입했다. 영국 방위산업체 키네틱도 최근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용 로봇 탤런 10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