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포 21발 국가정상급 예우속 美알링턴 국립묘지서 안장식 1951년 전투중 오른팔-다리 잃어 눈감는 날까지 분단 안타까워해
22일(현지 시간) 윌리엄 웨버 미군 대령의 운구 행렬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안장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은 고인은 생전 한미동맹 강화와 6·25전쟁 전몰장병을 기리는 데 힘썼다. 한미동맹재단 제공
6·25전쟁 참전 영웅인 고 윌리엄 웨버 미군 예비역 대령(사진)이 전쟁 발발 72주년을 사흘 앞둔 22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눈을 감는 날까지 한반도 분단을 안타까워 한 웨버 대령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안고 안식처에 들었다.
올 4월 향년 97세로 별세한 웨버 대령의 이날 안장식은 최고의 예우로 거행됐다. 웨버 대령의 관이 마차로 묘역에 오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예포 21발은 국가 정상급 예우를 의미한다. 그의 관에는 성조기와 함께 한국계 퇴역 군인 송주섭 씨가 4월 22일 추도식에서 제공한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 있었다. 당시 추도식에는 현직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선인 신분 윤석열 대통령이 조전을 보내고 국가보훈처장이 직접 참석했다.
안장식을 진행한 군목은 “진정한 애국자였던 그는 미국과 한국을 사랑했다”며 고인의 생전 업적을 소개했다. 1925년생인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터지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서 활약했다.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미국에서 1년 넘게 수술과 치료를 받고 현역에 복귀한 뒤 1980년 전역했다.
안장식에는 아내 애널리 웨버 여사와 며느리, 손녀 등 가족,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들, 월터 샤프 전 주한 미군사령관, 재미 한국 재향군인, 한미동맹재단 관계자,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와 이경구 주미 대사관 국방무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