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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인근에 걸린 새끼 고양이 사체…초등생이 신고

입력 | 2022-06-24 11:03:00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포항에서 4~5개월 된 새끼 고양이가 노끈에 목이 묶여 매달린 채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드시 이번 사건 용의자가 검거돼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탄원 서명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사건을 알렸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경 포항시내의 한 길고양이 급식소 앞에 새끼 고양이 ‘홍시’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사망, 노끈에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이 급식소는 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곳으로 처음 사체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 것은 하굣길에 골목을 지나가던 초등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급식소의 그릇과 사료들은 모두 내동댕이쳐져 있었으며 포항시를 사칭한 ‘야생동물(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이 급식소를 찾아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줬다는 한 시민은 인근 블랙박스를 통해 용의자의 모습을 포착했다.

사건을 접수한 포항 경찰은 과학수사팀과 함께 현장 증거물과 고양이 사체를 확보했으며 지문 감식을 위해 포항시 사칭 경고문도 수거했다.

단체는 “길고양이 먹이 주기는 불법 행위가 아니지만, 생명을 살해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현행법 위반 행위이며 명백한 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초등학생들까지 현장을 목격하게 된 학대사건에 엄벌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자라나는 학생들에 학대와 폭력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며 법에 따라 처벌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잔혹한 동물 학대 재발을 막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