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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숭이두창 ‘숨은 환자 찾기’…민간 연구소로 검사 확대한다

입력 | 2022-06-24 11:22:00


미국 정부가 희귀 감염질환인 원숭이두창 검사 기관을 민간 연구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한 달도 안 돼 100건이 넘게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논의 중이다.

◇민원숭이두창 검사, 민간 연구소 5곳 추가…美 6월 초 하루 10건서 주당 수만 건으로 확대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 몇몇 대형 민간 연구소에서도 원숭이두창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공식수치인 156건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지난 6월 1일 19건에서 22일 156건으로 3주일 만에 8배가 넘게 늘었다. 특히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여성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국 의료진이 당장 이번 주부터 7월 초까지 원숭이두창 검사가 가능한 주요 대형 연구소 5곳으로 검체를 직접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 미국 정부는 국가 공공연구소를 통해 주 8000여건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했다. 이번 조치로 검사 능력이 주당 수만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초 미국 정부는 하루 약 10건 정도의 검사를 진행했으며, 지난주만 해도 검사 수가 하루 60건 정도에 그쳤다.

미국 보건부는 “미국 전역으로 원숭이두창 검사 장소를 확대함으로써 검사가 필요한 모든 사람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실제 감염사례 과소 보고 우려…원숭이두창 진단검사 기기 생산↑

원숭이두창 검사 능력을 늘렸지만, 여전히 필요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크다. 숨은 감염자가 여전히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더 늘리지 않으면 원숭이두창 발병 범위를 식별하고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도 나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상대적으로 (원숭이두창 검사 능력이) 증가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가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검사를 더 받기 쉽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검사를 받으려면 우선 보건당국에 전화를 걸어 설문조사에 응답해야 한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느리고 복잡해 의료진이 검사를 만류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현재 FDA가 최근 몇 주 동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검사기기를 만드는 업체와 협력해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2일 기준, 국내 첫 환자 포함 전세계 43개국 3337건…WHO는 비상사태 선포 논의

해외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43개 국가에서 3337명이 보고됐다.

영국이 794명으로 가장 많은 사례가 보고됐다. 뒤이어 독일(521명), 스페인(520명), 포르투갈(317명), 프랑스(277명), 캐나다(210명), 네덜란드(167명)로 상위 7개 국가에서 전체 감염 사례의 84.1%를 차지한다. 국내에선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WHO는 24일(현지시간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원숭이두창이 PHEIC로 지정되면 2000년대 이후 Δ인플루엔자 바이러스 Δ야생형 폴리오(소아마비) 바이러스 Δ에볼라 유행 Δ지카 바이러스 Δ콩고 키부지역 에볼라 유행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7번째가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