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역 촬영 예시(서울교통공사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하철에서의 영화·드라마 촬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화·드라마 등 촬영지원이 이달 현재 90건을 기록했다.
2019년만 해도 336건으로 거의 하루 한 번꼴로 촬영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66건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2020년 2월부터 영화 촬영 협조를 잠정 중단한 영향이 컸다.
지하철 촬영건수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현재까지 이미 90건의 촬영이 진행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촬영 건수(86건)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향후 더 증가할 전망이다.
공사가 운영하는 관내 시설물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7건)이다. 지하예술정원과 햇빛이 들어오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구조로 인해 다양한 기업광고 촬영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4건) 2호선 성수역(3건)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경기장역은 큰 규모의 대합실과 승강장을 갖추고 있어 극 중 주인공들의 지하철 출퇴근 장면을 촬영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서울 지하철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2호선 신설동역에 위치한 ‘유령 승강장’이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촬영 신청이 많이 접수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지하철은 시민의 하루를 열고 닫는 일상 속 공간인 만큼 많은 촬영지원 신청이 접수된다”며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K-지하철의 모습이 K-콘텐츠를 통해 보여지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