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며 처음으로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처 의지가 “무조건적”이라고 말하면서 추가 긴축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 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을 2%로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완전 고용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처에 대해 “우리는 이것에 실패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물가가 내려가는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실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올라갈 위험이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성장률을 더욱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연착륙에 대해 “휘발유값을 올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몇 달 사이 벌어진 일들 때문에 (연착륙은) 더욱 도전적인 과제가 됐다”며 어려움을 재차 토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상승세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 뒤늦게 깨달은 일이지만 분명히 우리는 그랬다”고 답했다.
빠른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은 연준 내부에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23일 한 행사에서 “현재 물가상승세를 봤을 때 다음 회의에서도 추가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그 후에도 몇 번의 회의에서 최소 0.50%포인트씩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17~21일 이코노미스트들을 설문한 결과 74%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했다. 그 다음 9월 회의에서도 과반 이상이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11월 회의 때는 0.25%포인트 인상과 0.50%포인트 인상이 팽팽하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