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불교문화재가 30여 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해 경북 문경시 김룡사와 운암사에 봉안됐다.
24일 시에 따르면 도난된 불교문화재인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1건 4점, 문경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 1건 2점이 30여 년 만에 김룡사와 운암사로 환수됐다.
이 밖에도 환수된 5건 19점은 원소장처인 사찰 5곳으로 돌아갔다.
크기는 1폭당 가로 157㎝, 세로 268㎝ 정도로 4폭에 각각 1존씩 사천왕을 그렸으며, 비단에 채색했다. 동방지국천왕은 칼을, 남방증장천왕은 용과 보주를, 서방광목천왕은 탑을, 북방다문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다.
화기에 의하면 1880년 음력 7월 수화승 하은응상(霞隱應祥), 설해민정(雪海珉淨), 경하도우(慶霞到雨), 경허정안(鏡虛正眼), 수용기전(繡龍琪銓)을 포함해 15인의 화승이 조성했다.
이는 조선 후기 천왕문에 봉안되는 방식과 19세기 경상북도를 대표했던 사불산화파의 화풍이 세대를 이어 전승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자료이다.
제작연도와 제작자가 밝혀져 있고, 국내에서는 희귀한 종류로 그 가치가 높다.
당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무사했지만 2007년 화재로 소실됐다.
불상 크기는 높이 79.6㎝로 재질은 나무이다.
현재 조성발원문이 전하지 않지만 어깨가 좁고 머리를 크게 조성한 점, 관세음보살좌상의 오른손에 정병을 세워둔 점 등이 ‘문경 혜국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1684)’과 유사해 17세기 말 금문 스님에 의해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본존상을 잃고 정확한 제작시기와 조각승을 알 수는 없지만 18세기 후반 금문계파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