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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 시의원에 반말·폭언…초선의원들“사과해야”

입력 | 2022-06-24 15:17:00


취임 전부터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 당선인의 언행이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원 당선인들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고성·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4일 ‘제12대 전주시의회’ 시의원 당선인 30명은 전주시청 브리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 당선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시의원 당선인들은 지난 20일 완주 상관리조트에서 진행된 ‘제12대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 의정 활동 아카데미’에 우 당선인이 참석해 막말과 폭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다선 의원 소수와 당선자 신분인 초선 의원 17명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우 당선인은 그날 상관리조트 옆에 있는 등나무에서 진행된 바비큐 만찬을 오후 8시께 동참했다. 당시 인사말을 하는 과정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고 시의원 당선인들은 증언했다.

술자리는 숙소까지 이어졌고 우 당선인은 숙소 테라스에서 진행된 술자리에서 조언을 하는 시의원 당선인을 향해 ‘야’, ‘임마’ 등 반말과 ‘지랄하지마’ 등 욕설을 했다고 언급했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확 죽여버릴라’ 등 폭언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시의원 당선인들은 “우 당선인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언을 남발했다”면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시장 당선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술자리에서 여성 시의원 당선인과 불필요한 신체접촉까지 있었다고 증언돼 논란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원 당선인들은 4가지 요구안을 우 당선인에게 제안했다.

4가지 요구안은 ▲전주시의회에 출석해 의사국 직원을 포함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자진해서 보고하고 자술한 이후 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아라 ▲시에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공무원 윤리강령을 보완해 징계수위를 강화해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사국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 승진배제 등 불이익이 없도록 서면으로 약속 등이다.

이에 대해 우범기 전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시의원 당선인들이 제기한 모든 요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이날 오전 우범기 당선인은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서면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