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이 국내에도 유입됐다. 원숭이두창의 피부 병변은 수두와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의 전구증상이 나타난 2~3일 후에 발진이 시작된다. 따라서 두 질환을 잘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24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시형 교수에 따르면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피부 병변을 구분할 수 있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원숭이두창에서는 손·발바닥의 피부 병변이 약 75%의 환자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하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또 원숭이두창에서는 림프절 비대가 특징적으로 잘 관찰되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 동일 부위일 경우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피부 병변의 변화가 비슷하게 일어나 유사한 모양의 병변이 관찰되지만, 수두에서는 병변의 변화 시점이 서로 달라 다양한 양상의 병변이 관찰된다.
이러한 증상은 2~4주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중증 감염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소아나 면역저하자는 중증 감염의 확률이 높다. 이 경우 폐렴, 뇌병증, 패혈증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대증적 치료를 한다. 중증 감염일 땐 두창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글로불린을 통해 치료한다.
“발생 지역 방문 자제하고, 피부 발진 나타나면 신속히 내원해야”
전구증상 1~3일 뒤에 얼굴에서 반점 양상의 발진이 시작됐다면 신속하게 전문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타인과의 직접적 접촉을 피하고, 자신이 사용한 물건 등을 타인이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선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타인의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등의 개인 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시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