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유물로 추정되는 기존 상트페테르부르크 고급 빌라 주변에서 호화 별장 1채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Meduza)로부터 입수한 이메일에서 호화 물품으로 가득 채워진 2층 규모의 별장 내부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디언은 이들 기관과의 협력 끝에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개인 자산이 86개 기업 등의 네트워크로 분산 관리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보도에서는 일명 푸틴의 ‘다차’라고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고급 빌라 인근에 역시 푸틴 소유로 추정되는 다른 별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내부에는 값비싼 물품으로 채워졌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추가 별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카렐리야 지역 숲 깊숙한 곳에 자리했다. 핀란드와 가까운 곳이다. 기존에 확인된 별장 일명 ‘낚시꾼들의 오두막(’Fisherman’s Hut)‘과 달리 현대식 건물의 2층 별장이었다고 한다.
다만 서방에 별장 건물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붕을 풀로 위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내부 사진과 평면도, 설계도 등을 확인한 결과 침실은 6개에 달했고, 안에는 고급 인테리어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는 개당 1만 달러(약 1300만원), 샤워기는 개당 4600달러(약 596만원)에 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닥은 11만 달러(약 1억4272만원) 상당의 이탈리아 산 피오르 디 보스코(Fior di Bosco) 대리석으로 채워져 있었으며, 하루 47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산 양조 장비(36만 달러·약 4억7000만원)도 갖춰져 있었다.
200㎡ 규모의 해당 별장은 2018년 러시아 토지등기부에는 ’헛간‘이라고만 등재돼 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별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은행가 유리 코발추크의 비영리 단체 ’프라임‘이라는 기관 명의로 소유하고 있었으며, 건물 외 주변 토지는 코발추크와 연계된 기업과 제3의 사업가가 분할 소유 중이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