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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박규리 “故구하라, 떠날 거라 생각 못해…극단적 생각도” 눈물

입력 | 2022-06-24 22:49:00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박규리가 고(故) 구하라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2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카라 멤버 박규리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오은영 박사를 만나 “내 흠을 타인에게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하니까 흠이 될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남들에게 항상 좋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이걸 혼자 풀려고 하니 병이 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 고민인 밑바닥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날까 굉장히 두렵다”라고 고민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 속 얘기를 하는 게 왜 어려운 것 같냐”라고 물었다. 박규리는 “데뷔했을 때도 그렇고, 아이돌이란 직업을 택하면서부터는 판타지를 지켜줘야 하는 존재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우상일 수 있으니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 더 조심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박규리의 현 상태를 ‘위로포비아’로 봤다. 그는 “위로포비아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힘든 점이 있을 때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 약점을 보이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라고 설명했다. 위로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선뜻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박규리는 크게 공감했고, 위로포비아 진단 결과 만점이 나왔다. 그는 “그런 얘기를 하면 자기 살 깎아 먹는 짓이라 생각해서 속마음을 더 숨겼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고민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속 깊은 얘기를 못하는 건 고립, 단절을 의미한다”라며 “오롯이 어려움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거다. 감당 안되는 건 결국 곪아버린다”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후 박규리의 얘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지금은 우울한 상태가 맞은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박규리는 “원래 제 상태가 아니다”라고 수긍했다. 작년 말부터 우울감이 심해졌다는 그는 “모든 게 내 탓이 되니까 나만 없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날 무너트리고 죽이려 하는 걸까?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전 테스트 결과를 살펴본 뒤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고통의 수위가 굉장히 높다”라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박규리는 “지금은 딱히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버텨야 하는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강아지랑 둘이 지내는데 난 뭘 하면 재밌을까, 희망이 없는 기분이다, 딱히 중요한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박규리는 “죽고 싶기도 하냐, 극단적 생각도 하냐”라는 오은영 박사의 직접적인 질문에도 “네”라며 한치의 고민 없이 대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강도가 높을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통을 입밖으로 꺼냈을 때 약간 환기 효과가 있다. 직접적인 대화가 이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가 어떤 방법까지 생각해봤냐고 하자, 박규리는 “아픈 건 싫으니까 아프지 않게”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혼자 여행을 가서 호텔 밖을 내려다 봤는데, 너무 높아서 그냥 아무 생각이 없겠다 싶더라”라고 했다.

특히 박규리는 세상을 떠난 구하라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우리 멤버가 갔을 때도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가치관과 생각들이 흔들리고 무너졌다”라면서 “그렇게 예쁘고 사랑 많이 받고 그런 사람이 떠날 거란 생각을 아예 못했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규리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같은 멤버가 그렇게 떠났는데 내가 이런 걸 얘기해도 되나 싶다. 20대를 같이한 친구고 정말 생각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박규리에게 “규리야, 다 울었니? 이제 당당하게 걷기!”라고 말하며 까불면서 하고 싶은대로 살라고 조언했다. 박규리는 “어디 가서 내 얘기를 이렇게 하나 싶다. 너무 시원하게 얘기를 많이 해서 감사하다”라고 상담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