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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통할 차세대 혁신신약을 찾아라”

입력 | 2022-06-27 03:00:00

[Bio 의약]
글로벌 신약 개발 투자 늘리고 파이프라인 다각화
초대형 기술 수출 계약… 해외 임상 소식도 속속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약개발 및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과감하고 꾸준한 투자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성공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연구결과를 인정받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나서


JW중외제약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하는 동시에 유망 바이오기업의 새로운 R&D 플랫폼을 결합해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사는 투자를 하고 바이오벤처는 기술이전을 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JW중외제약은 바이오벤처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와 저분자 항암신약을 탑재한 타깃형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JW중외제약의 저분자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일리아스의 독자적인 엑소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앞으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주목받고 있는 엑소좀을 활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임상개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신약개발회사 실현을 목표로 R&D에 집중하고 있는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1082억 원을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현재 일동제약은 △암 △당뇨병 △간 질환 △위장관 질환 △호흡기 질환 △안과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잠재력이 큰 당뇨병, 지방간염과 같은 대사질환 분야의 경우 글로벌 임상 추진, 국내외 특허 확보 등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G16177은 고혈당 시에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 투약으로 인한 저혈당 발생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령은 1일 고혈압 3제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를 출시하며 자체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 시장점유율 확대 가속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혈압 강하를 위한 3가지 성분이 복합된 만큼 듀카브플러스는 카나브 단일제나 기존의 2제 복합제였던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도 혈압조절이 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더욱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여준다.

보령의 카나브는 출시 첫해인 2011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신약이다. 카나브 기반 복합제로 구성된 제품군을 일컫는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해 자체 매출만으로 1125억 원을 달성하며 국산신약의 시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보령은 다양한 라인업과 임상적 효과를 앞세워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술수출로 성과 인정받아, 다국가 임상 계획도


최근 창립 96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연이은 해외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연구개발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국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YH14618을 임상 2상 단계까지 개발한 다음,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했다.

또한 2019년에는 유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질에 제넥신의 약효지속 플랫폼 기술이 접목된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 YH25724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유한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과 더불어 외부기술에 대한 열린 자세가 성공에 중요한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2.2%인 1628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함께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31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최근 곳곳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5월 국제 말초신경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샤르코 마리 투스 치료제로 개발중인 CKD-510의 유럽 임상 1상 및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은 종근당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품목 허가가 예상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국내 임상 1상 중인 바이오신약 ‘CKD-702’는 적응증을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세포치료제 분야의 선두 기업인 GC셀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제약사와 초대형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차별화된 공정 기술이 더해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레벨업도 기대된다. GC셀은 4월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도 했다.

GC셀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과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한데 이어 글로벌 체급으로 덩치를 키운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비전 아래 세계 최초, 계열 내 최고 신약 개발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이 대표적 희귀질환 중 하나인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N1208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전신피부경화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DWN12088은 과도한 콜라겐 생성을 유발하는 PRS 단백질 생성을 막아 섬유증을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고, 올해 하반기 한국과 미국에서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