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누리호가 지난 21일 총 1.5톤의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를 고도 70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군이 추후 군사용 위성 발사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도 그만큼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군은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군사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수집 대부분을 미군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각각 800㎏급으로 알려진 이들 군사위성 5기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내년 말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군사위성 5기는 저마다 궤도를 따라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약 2시간 주기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기 때문에 이 사이 ‘감시 공백’이 생길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군은 무게 100㎏ 안팎의 초소형 군사위성을 더 띄워 그 공백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초소형 군사위성 32기를 운용할 경우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위성영상의 해상도는 높지만 재방문 주기가 긴 ‘425사업’ 위성들과 해상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재방문 주기가 짧은 초소형 군사위성들을 함께 운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군 관계자는 “초소형 군사위성들을 쏴 올릴 때 어떤 발사체를 활용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누리호가 무게 1.5톤 수준까지 탑재물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여러 개의 초소형 군사위성을 누리호 발사체를 이용해 동시에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우리 발사체로 군사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단 측면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에 대해선 “서로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