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것처럼 황당한 주장을 하는 이유가 찜찜하다”고 밝혔다.
서용주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하 의원은) 당시 비공개 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경과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한기호 당시 국민의함 국방위 간사가 ‘월북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하 의원의 주장은 파편적인 자료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통해 국민을 확증 편향에 빠뜨리려는 아니면 말고 식의 못된 주장”이라고 했다.
또 “혹세무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억지주장을 펴는 대신, 당시 SI정보가 담긴 국회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하자”며 “민주당은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이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답정너’식 조작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정략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며 “기억상실에 대한 책임은 하 의원 본인이 반드시 져야 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앞서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가 지난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발표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지시에 따라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확인’에서 ‘추정’으로 바꿨다는 내용의 문서를 공개하며 “북한의 전통문이 오자 입장이 바뀐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서주원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은 자신 때문에 국방부의 입장이 시신 소각 확정에서 추정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하지만 자료를 보면 NSC 사무처 지침에 따라 국방부 입장이 바뀌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2020년 9월24일 ‘시신 소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 측이 다음 날인 25일 대남통지문을 통해 시신 소각을 부인하고,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하자, 청와대에서 ‘우리 측 판단과 북한 측 통지문 내용에 차이가 있어 지속적인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답변 지침을 보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 답변 지침에 따라 국방부도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확인’에서 ‘추정’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은 국방부 치욕의 날이었다. 대한민국 국방부의 국민 신뢰와 국제신뢰가 추락한 날”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신 소각 문제는 24일 국방부 발표 전 청와대 회의에서 청와대도 동의한 사안이었다”며 “북한 전통문이 오자 안보실 사무처 지침으로 국방부 입장이 바뀐 국기 문란 사건”이라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