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여야 이념 따로 없다”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28일 발족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의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도약이냐 쇠퇴냐의 기로에 서 있다.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며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집권 여당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특위 위원장을 무소속 의원이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조한 직후 반도체 특위 구성을 추진해왔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의원에게 초당적 차원에서 반도체 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8일 첫 회의를 열고 특위를 공식 발족시킬 예정”이라며 “민주당이 참여하는 국회 차원의 특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여부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4월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던 양 의원은 민주당이 밀어붙인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고, 결국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의 ‘꼼수 탈당’으로 검수완박 입법을 마쳤다. 입법 이후에도 양 의원은 계속해서 검수완박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고,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는 광주를 지역구로 둔 양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돼 왔다. 다만 양 의원은 이날 “특정 정당에 소속됨이나 입당 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며 입당설에는 선을 그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