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민사고)를 설립한 최명재 이사장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한 최 이사장은 운수업으로 번 돈으로 1987년 강원 횡성군에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해 국내 처음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했다. 일찌기 영국의 이튼스쿨에서 해당 학교 출신 넬슨 제독의 전승기념식이 열리는 것을 보고 세계적인 학교를 만들기로 결심했던 최 이사장은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에 민사고를 세웠다. 그가 민사고의 설립 및 운영에 쏟은 돈은 1000억 원에 달한다. 한 해 30여 명만 선발해 무상교육을 하던 민사고는 1998년 파스퇴르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은 이후 학생 수를 늘리고 학비를 받아 자립했다.
최 이사장은 2000년 사우나에서 화상을 입고 수개월간 사경을 헤맸다. 이후 민사고 기숙사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학생들과 지냈고, 2002년부터 1년간 교장으로 재직했다.
유족은 부인과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02-3010-2000). 발인은 28일 오전 6시 20분.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민사고에서 열리며, 장지는 민사고가 자리한 덕고산 자락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