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탄뒤, 딸-엄마폰 새벽 1시 아빠 4시 꺼져
조유나양 일가족 찍힌 CCTV 펜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 양과 부모의 모습.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조 양을 업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펜션을 나서고 있다. MBN 화면 캡처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경 조모 씨(36)가 모는 은색 아우디 승용차(03오 8447)가 전남 완도군 신지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통과했다. 차에는 조 씨와 조 씨의 아내(34), 딸 조 양이 타고 있었다. 완도에는 조 씨의 외갓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조 양을 아우디 승용차에 태운 채 출발했다. 이튿날 오전 1시경 조 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오전 4시경 아버지의 전원이 차례로 꺼졌다. MBN 화면 캡처
이들 가족은 지난달 19일 “6월 15일까지 제주도에 한 달 동안 살겠다”며 조 양의 초등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 외 기관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가족과 함께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학교장 승인을 통해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조 양 일가가 완도 방문 전 제주도에 다녀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학교 측은 조 양이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안 되자 22일 조 양 집에 찾아갔는데 우편함에 독촉장이 가득 찬 걸 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조 씨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조 양에 대해 실종 경보를 내렸다. 경찰은 100여 명을 투입해 신지면 일대를 수색했지만 아직 승용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조 씨 가족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조 씨는 올 1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