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노르웨이 수도 번화가서 총기난사 23명 사상

입력 | 2022-06-27 03:00:00

이란계 40대, 성소수자 축제 전 범행
경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행위”



25일 성소수자 상대 총격 테러가 벌어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사건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슬로=AP 뉴시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에서 25일 이란계 노르웨이인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중상자 10명 등 21명이 다쳤다. 이날 예정된 성소수자 인권 축제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어져 성소수자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자니아르 마타푸르(42)는 오슬로 유명 나이트클럽이자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가 즐겨 찾는 ‘런던 펍’ 안팎 3곳에서 사람들을 겨냥해 총기를 쏴댔다. 한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사건 현장은 울음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바닥에 누워 피했다”고 전했다. 마타푸르는 몇 분 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에 쓰인 자동화기 등 총 2정은 압수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라며 “용의자는 폭력과 위협 전과가 있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된 마타푸르를 2015년부터 관찰해 온 경찰은 지난달 그를 신문했지만 위협 요소가 없어 풀어줬다.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쿠르드족 출신 마타푸르는 어린 시절 이란을 떠나 노르웨이에서 자랐다.

경찰은 프라이드 퍼레이드 주최 측에 행사 취소를 권고했지만 축제 참가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우리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외쳤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