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계 40대, 성소수자 축제 전 범행 경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행위”
25일 성소수자 상대 총격 테러가 벌어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사건 현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슬로=AP 뉴시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에서 25일 이란계 노르웨이인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중상자 10명 등 21명이 다쳤다. 이날 예정된 성소수자 인권 축제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어져 성소수자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자니아르 마타푸르(42)는 오슬로 유명 나이트클럽이자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가 즐겨 찾는 ‘런던 펍’ 안팎 3곳에서 사람들을 겨냥해 총기를 쏴댔다. 한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사건 현장은 울음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바닥에 누워 피했다”고 전했다. 마타푸르는 몇 분 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에 쓰인 자동화기 등 총 2정은 압수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라며 “용의자는 폭력과 위협 전과가 있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된 마타푸르를 2015년부터 관찰해 온 경찰은 지난달 그를 신문했지만 위협 요소가 없어 풀어줬다.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쿠르드족 출신 마타푸르는 어린 시절 이란을 떠나 노르웨이에서 자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