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그랜드슬램 도쿄 동메달 꺾어… 이달 초 국제대회 데뷔 뒤 2관왕 3회전선 올림픽 챔피언 누르기도… 고교땐 66kg-무제한급 동시 우승도
이준환(오른쪽)이 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남자 81kg급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샤밀 보르차시빌리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출처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한국 유도의 ‘신성(新星)’ 이준환(20·용인대·사진)이 지난해 도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연파하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준환은 국내 유도계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 정도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준환은 25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남자 81kg급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의 샤밀 보르차시빌리(27)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보르차시빌리는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준환은 경기 종료 3분 3초를 남기고 오른쪽 어깨로 상대 선수를 매트에 눕혀 절반을 따냈다. 앞서 3회전 경기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나가세 다카노리(28)를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눌렀다. IJF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준환의 이번 대회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매우 빠르다. 자신의 이름이 소개되기도 전에 한판승을 거둘 수 있을 선수”라며 이준환을 ‘한국의 번개’라고 소개했다.
이준환은 이달 3∼5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그랜드슬램을 통해 국제대회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치렀는데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시 이준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환은 3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렀는데 반칙승을 거둔 32강전을 빼고는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했다.
남자 81kg급은 한국 유도에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한 체급이었다. 김재범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로 이 체급에서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유도계가 이준환의 활약을 특히 반기는 이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