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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vs 민규, 21세 김민규가 웃었다

입력 | 2022-06-27 03:00:00

한국오픈 연장서 34세 조민규 꺾어
코리안투어 37개 대회 만에 첫승
상금 4억5000만원, 디 오픈 티켓도




김민규(21·CJ대한통운·사진)가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따냈다.

김민규는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3억5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조민규(34)와 3홀(16, 17, 18번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이뤄진 연장에서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를 따내며 1타 차로 정상에 섰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5년 처음으로 한국오픈에 출전한 이후 37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일궈내며 상금 4억5000만 원을 챙겼다.

김민규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조민규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김민규는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가 나오면서 보기로 한 타 뒤처졌다. 김민규는 18번홀에서 카트도로 옆에 떨어진 공을 과감하게 그린 옆 러프로 보냈고, 조민규는 러프에서 레이업 뒤 세 번째 샷을 홀 근처 러프에 다시 빠뜨렸다. 결국 조민규는 5m 파 퍼팅을 놓쳤고, 김민규가 약 2m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1타 차로 역전 우승했다.

신성중 2학년 때인 2015년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두각을 드러낸 김민규는 2017년 유러피안투어(현 DP월드투어) 3부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2020년 7월 KPGA오픈과 군산CC오픈에서 2주 연속 2위를 하는 등 KPGA에서는 준우승만 4차례 했다. 올 시즌에도 8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들었다. 김민규는 “현실감이 없고 꿈속에 있는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규는 2018년 최민철 이후 4년 만에 한국오픈 한국 선수 우승자가 됐다. 2019년에는 태국의 재즈 쩬와타나논, 2021년에는 호주 교포 이준석이 우승했고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회가 취소됐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규정 위반(투 그린 중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 발을 올려놓고 샷)으로 2벌타를 받으며 준우승을 했던 조민규는 이번에도 다시 투어 첫 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민규와 조민규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다음 달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