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연일 공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24 사진공동취재단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사건 당시 청와대가 관련 부처에 발송한 공문을 들여다보겠다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문이 열렸다”며 “부처나 기관이 대통령실로부터 접수한 공문은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없다는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나 관할 고등법원장의 영장이 필요한 대통령기록물 열람이 어렵다면 당시 청와대가 관련 부처에 보낸 공문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것. 하 의원은 “(유권해석에 따라) 해경, 국방부 등 기관이 접수한 청와대 지침 공문을 모두 요구했다”고 했다.
공문 파악과 동시에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촉구하며 민주당을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여야가) 진상 규명에 한목소리를 냈으니 이왕이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를 여야 합의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또 당시 청와대가 북한의 시신 소각 사실을 번복 발표하도록 지시했다는 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북한 측이 시신 소각을 부인하고 있어 북측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 요청을 하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 의원은 무조건 ‘월북 조작’이어야 한다는 확증 편향을 국민께 강요하지 말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