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3년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689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적어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로써 전인지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위를 이룬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에 1타 앞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전인지는 2015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여자 골프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 진출한 2016년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무관에 그쳤지만 세계 5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이어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로 LPGA투어 정상에 섰다.
전인지의 활약은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인지는 뜻하지 않은 슬럼프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LPGA 투어에서 전인지가 톱10에 진입한 것은 불과 4번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올해 전인지는 다시 살아났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에서 준우승을 차지,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늘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펼치던 전인지가 우승이 확정된 뒤 그동안 겪었던 마음 고생 탓에 눈시울을 붉힐 정도로 뜻깊은 우승이었다.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톰슨과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 남은 일정을 치르는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오랜 시간이 걸린 4번째 우승은 전인지에게 큰 의미로 작용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